연금저축 vs IRP, 내게 맞는 노후대비 연금 상품은?
ㆍby 박지수
🔖 이번 주 경제 용어 연금저축 vs IRP
- 연금저축 계좌: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노후 대비용 개인연금 상품을 말해요.
- IRP(Individual Retirement Pension) 계좌: 소득이 있거나 퇴직급여를 수령하는 사람만 가입할 수 있는 개인형 퇴직연금 상품을 말해요.
여러분, 노후 준비 잘 하고 계신가요? 오르지 않는 월급과 자고 나면 오르는 물가에 빠듯한 살림살이도 힘든데 무슨 노후 준비냐고요? 우리가 열심히 일하고 재테크하는 이유는 노후에 잘 살기 위해서잖아요. 나이 들어 경제활동을 할 수 없을 때 빈곤하게 살지 않으려면, 노후에 따박따박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해 둬야 합니다.
연금의 종류는 다양한데요. 국민연금과 같은 공적연금이 있고요. 그 외에 개인이 준비할 수 있는 연금을 사적연금이라고 합니다. 공적연금은 국가나 기관에서 운용하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없지만, 사적연금은 개인의 투자 성향에 따라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고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사적연금에는 대표적으로 연금저축 계좌*와 IRP 계좌 등이 있습니다. 연금저축은 연금을 저축처럼 자유롭게 입출금 가능하도록 만든 계좌이고, IRP는 Individual(개인별로), Retirement(퇴직금을 넣어두는), Pension(연금 계좌)에요. * ____ 계좌: 금융 상품 뒤에 ‘계좌’라는 단어가 붙으면, 바구니처럼 한 계좌 안에 다양한 종류의 금융 상품을 담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도 계좌라는 바구니 안에서 주식, ETF, 채권 등을 투자할 수 있잖아요.
연금저축과 IRP, 둘 중 어떤 걸 가입해야 하나 궁금하실 거예요. 먼저 이 둘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알려드릴게요.
공통점
- 매년 일정한 금액을 저축해 55세 이후에 연금 형태로 가져갈 수 있어요.
- 납입 기간은 5년 이상으로, 1인당 합산 연 1,800만 원(연금저축+IRP=1,800만 원)까지 납입할 수 있어요.
- 둘 다 은행과 증권사에서 개설할 수 있고, 계좌 안에서 펀드나 ETF 등을 매수할 수 있어요.
차이점
① 세액공제
- 연금저축 세액공제 연간 한도는 최대 600만 원 IRP 세액공제 연간 한도는 최대 900만 원 (만약 연금저축이 없다면 IRP 만으로 900만 원 세액공제 가능)
- 소득 구분에 따라 13.2%(총급여 5,500만 원 초과) 또는 16.5%(총급여 5,500만 원 이하) 세액공제율이 적용돼요.
② 투자상품과 한도
- 연금저축은 연금펀드·ETF(파생형 제외) 등에 투자할 수 있고, 주식형 자산 투자 한도는 100% 예요.
- IRP는 연금펀드·ETF·예금·ELS·ELB·리츠 등 보다 다양하게 투자할 수 있고, 주식형 자산 투자 한도는 70% 예요.
③ 중도 출금 조건
- 연금저축은 55세가 되기 전이라도 해지하지 않고 원금 및 수익금을 세금 제외한 후에 찾을 수 있어요.
- IRP는 원칙적으로 중도 출금이 되지 않습니다. 단, 무주택자가 주택을 구매하거나 근로자 및 부양가족이 6개월 이상 요양하는 등 몇 가지 이유에 해당되면 16.5% 기타소득세를 내고 전액 해지할 수 있어요.
④ 기타
- 연금저축은 수수료가 없고, 담보대출이 됩니다.
- IRP는 납입 금액의 0.2%~0.5% 정도 수수료가 있고, 담보대출이 안 됩니다.
※ 세부 사항은 금융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꼭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고 가입하시는 게 좋습니다.
자, 그렇다면 둘 중 뭐가 더 좋을까요?
- 나는 수수료가 싫고, 중간에 목돈을 빼서 쓰거나 담보대출 잡을 일이 많을 것 같다
=> 중도 인출이 보다 자유로운 연금저축 계좌
- 나는 다양한 상품에 투자하고 싶고, 계좌 하나로 연 900만 원까지 세액공제 받으며 운용하고 싶다
=> 중도 해지 없이 오랫동안 심플하게 유지할 수 있는 IRP 계좌
두 가지 연금 상품의 특징을 잘 파악하고 내게 맞는 걸 선택하셔야 해요. 연금 계좌는 짧게는 10년, 길게는 50년까지도 운용할 수 있으니까 신중하게 결정하는 게 좋겠죠?
그리고 아직 젊은 분들은 5~10년 이상 자금을 묶어둬야 하는 연금저축, IRP 등 연금 상품보다 최소 3년 만기인 ISA 계좌를 보다 활발하게 활용하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 🔗 ISA 자세히 알아보기
"평범한 직장인도 10억 들고 은퇴한다"…부자 되는 재테크 [일확연금 노후부자] (한국경제 2024.5.14)
미래에셋증권의 IRP 가입자 중 최근 1년간(작년 3월~올 2월) 수익률 상위 10%의 투자 내용을 분석한 결과 평균 수익률은 33.67%에 달했습니다. 이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톱10’ ETF는 모두 미국 주식 관련 상품이었습니다.
연금 고수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상품은 미국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나스닥100’이었습니다. 1년 수익률만 48.5%에 달했습니다. 이외에도 ‘TIGER 미국S&P500’, ‘KODEX 미국나스닥100TR’등 미국 지수형 상품에 투자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상품은 ‘KODEX 미국빅테크10(H)’(71.5%)과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71.2%) 등 미국 기술주 ETF였습니다.
미국 지수형 ETF는 대표적인 연금 투자처로 꼽힙니다. 연금 자산은 그 특성상 장기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에 투자돼야 하는데 미국 대표 지수들은 이 조건에 딱 들어맞기 때문입니다. 미국 S&P500지수는 작년 말 기준 최근 10년간 연평균 13% 상승하며 우상향했습니다.
퇴직연금 계좌로 투자 시 '과세이연' 효과도 누릴 수 있습니다. 국내 상장된 해외 ETF의 매매차익에는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되는데, 연금계좌는 수익금에 붙는 세금을 55세 이후로 미뤄 3.3%~5.5%의 연금소득세로 정산합니다. 세금으로 내야 할 돈까지 계속 투자로 굴릴 수 있어 복리 효과가 극대화되는 셈입니다. (중략)
미국 지수형 ETF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 상품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S&P500지수는 최근 10년 동안 연평균 13%씩 꾸준히 우상향했기 때문이죠.
이런 미국 지수형 ETF를 일반 계좌가 아닌 퇴직연금 계좌에 담아서 투자한다면 ‘과세이연’ 효과를 더할 수 있습니다.
과세이연은 쉽게 말하면, 세금을 나중에 내는 것입니다. 보통은 돈을 벌면 그에 대한 세금을 바로 내야 하는데요. 과세이연을 하면 그 세금을 나중으로 미룰 수 있어요. 이 방식은 주로 투자나 연금 등에서 활용됩니다.
일반적으로 국내에 상장된 해외 ETF의 매매 차익에는 15.4%의 세금이 부과되는데요. 퇴직연금 계좌를 통해 투자하면 이 세금을 55세 이후로 미룰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000만 원을 투자해서 1년 후에 200만 원의 수익을 냈다고 가정해 볼게요. 일반 계좌에서 투자했다면 200만 원의 15.4%인 30만 8천원을 세금으로 내야 해요. 하지만 퇴직연금 계좌로 굴렸다면, 당장 세금을 내지 않고 55세 이후에 전체 수익에 대한 연금소득세(3.3%~5.5%)만 내면 됩니다. 세금으로 내야 할 돈을 계속 투자로 굴릴 수 있기 때문에, 복리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 것이죠.
- 복리효과: 중복된다는 뜻의 한자어 복(復)과 이자를 의미하는 리(利)가 합쳐진 말. 말 그대로 이자에 이자가 붙는다는 의미입니다. 원금과 이자를 합쳐 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큰 수익을 내는 효과가 있어요.
- 퇴직연금: 근로자의 노후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회사는 근로자에게 퇴직급여(퇴직금)를 지급해야 하는데요. 퇴직연금 제도는 퇴직금을 회사가 아닌 금융회사(퇴직연금사업자)에 맡겨, 기업 또는 근로자의 지시에 따라 운용하는 제도입니다. 퇴직연금 종류엔 확정급여형(DB: Defined Benefit), 확정기여형(DC: Defined Contribution), 개인형 퇴직연금(IRP: Individual Retirement Pension)이 있어요. > 🔗 퇴직연금 자세히 알아보기
- ISA 계좌: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ndividual Savings Account)의 줄임말로, 하나의 계좌에 예금,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담아 운용할 수 있어요. ISA 계좌로 인해 발생한 이자 소득, 배당 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 등을 주는 상품입니다. 납입 한도는 매년 2,000만원이고, 의무 가입 기간은 일반형 3년/서민형 5년이에요. > 🔗 ISA 자세히 알아보기
Edit 금혜원 Graphic 조수희 함영범
해당 콘텐츠는 2024.6.6.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누구나 경제 공부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자 경제 교육 기업 래빗스쿨을 창업했다. 일상 재테커를 위한 안내서 '래빗노트'를 발행하고, 핵심과 맥락을 이어주는 '신문읽기특훈'을 진행하고 있다. 철학과 역사, 드라마를 좋아하며 성실과 노력은 ‘운’이라는 이름으로 돌아오는 삶을 믿는다. 『나의 꿈 부자 할머니』 『60일 완성 무조건 모이는 돈 버는 습관』 『어려웠던 경제기사가 술술 읽힙니다』 등 다수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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