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시대, 연금을 안전하게 지키는 3가지 전략

by 피델리티자산운용㈜

2022년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4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습니다. 급격한 인플레이션은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한국도 예외는 아닙니다. 최근 CNN에서는 급격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한국인들의 소울푸드 치킨 가격이 1년 새 11.4% 상승했고, $22에 달한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경제보고서 2022’를 통해 올해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4.8%에서 5.2%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죠.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내 월급 빼고는 다 올랐다”는 농담이 현실이 될 정도로 고물가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서 어느 정도 진정될 수는 있지만 역사적 평균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나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 및 잠재되었던 수요, 고용시장 긴장 등 유례없이 다양한 요인에 기인하기 때문입니다.

꾸준한 근로소득이 있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감당할 만하겠지만, 꾸준한 근로소득을 얻기 힘든 은퇴자들의 경우 상황이 크게 달라집니다. 인플레이션은 화폐 가치를 떨어트리기 때문에 은퇴자산이 줄어들고, 구매력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은퇴자들에게는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시대, 어떻게 연금자산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지 함께 살펴보시죠.

1. 현금을 너무 믿지 말 것

변동성 및 불확실성이 확대된 시기에는 일반적으로 손실 위험이 있는 실적배당형 상품보다는 원리금보장형 상품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금리 환경에서는 저축 계좌에 부과되는 이자가 물가 상승을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에 은행에 예치할수록 손해입니다. 여기에 장수할 가능성까지 결합되면, 준비해둔 자금이 예상보다 더 일찍 고갈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인플레이션과 저축은 상극입니다. 인플레이션은 저축을 가차없이 잠식하죠.

지난 편에서는 40년 간 투자를 유지했다고 가정한 가상의 투자자에 비해 최고점 10일을 놓친 투자자는 그렇지 않은 투자자와 최대 55%까지 수익률 차이가 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약간의 투자 위험을 감수한다면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율을 앞설 수 있는 기회가 더 많다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다만, 단기 유동성 수요에 대비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투자 가능한 자산을 큰 비중의 현금으로 남겨두는 것은 현명하지 않지만, 물가가 오르고 있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비용을 충당하려면 비상금을 늘리는 것 또한 필요합니다.

2. 인플레이션 시기에 강한 자산 추가하기

전통적인 주식과 채권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저조한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식과 채권에 적절히 분산된 연금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는 투자자들은 높은 인플레이션 기간에도 잘 방어해왔으며, 오히려 양호한 성과를 거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래는 미국 주식과 투자 등급 채권을 6:4 비율로 혼합해 투자한 것을 가정하여 미국 인플레이션율과 비교한 그래프로 이를 잘 보여줍니다.  

3. 최선의 방어는 공격 

이 밖에도 인플레이션 압력 방어에 유리한 자산을 일부 추가하여 자산을 배분함으로써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줄이고 방어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기간에도 양호한 투자 수익률을 꾸준히 유지한 투자자들은 과거 인플레이션 기간 동안 에너지, 산업금속, 귀금속, 원자재, 농산물 등 다양한 원자재 관련 주식 및 리츠(REITs: 부동산투자신탁) 등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성장주보다 가치주에 주목하였습니다. 가치주는 현재 실적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기업을 말합니다. 철강, 보험, 은행, 자동차 등 전통적인 산업들이 해당되죠. 성장주들은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금리가 올라가게 되면 자금 조달에 부담을 느끼게 되고 공격적인 투자를 하기 어려워집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성장주나 가치주 모두 각 기업 혹은 시장 상황에 따라 반드시 동일한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기 때문에 기업별 특징을 면밀히 살피는 것이 좋습니다.

채권의 경우에는 하이일드(high-yield) 채권*에 주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이일드 채권은 투자등급 채권보다 더 높은 투자 위험을 수반하지만, 더 높은 수익을 낼수록 금리인상을 방어하는 데 유리하기도 합니다. 또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 이와 연동해 원금과 이자가 함께 가치가 올라가는 물가연동채권(TIPS) 역시 이러한 시기에 주목을 받습니다. 마지막으로 투자 기간이 짧은 단기 채권도 인플레이션 기간에 낮은 변동성을 보이는 경향성이 있습니다.

* 하이일드(high-yield) 채권: 고수익 채권으로 신용도 낮은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 상품을 말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고수익인 만큼 고위험을 동반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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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과 같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지나친 방어 전략 혹은 현금 비중은 오히려 구매력을 낮추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수 있습니다. 다각화된 자산 배분 전략을 이미 수행하고 있다면 어느 정도 걱정을 내려놓아도 좋습니다.

갑작스러운 시장 하락이나 경기 침체와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 또한 투자자들이 고려해야 하는 투자 리스크 중 하나입니다. 인플레이션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지만 포트폴리오를 방어하기 위한 조치를 취한다면 어느 정도 영향을 완화하고 투자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dit 금혜원 Graphic 조수희 윤혜원

– 해당 콘텐츠는 2022. 10. 11.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특정 기업명을 언급한 것은 오직 예시를 위한 목적이며, 이는 투자 권유나 종목 추천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 상기 정보는 집합투자기구의 판매나 권유를 위하여 제작된 것이 아닙니다. 본 자료 중 제3자로부터 제공받은 정보의 오류 및 생략에 대하여 당사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상기 정보는 시장의 환경이나 그 외의 상황에 의해 변경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당사의 사전 서면 동의나 허가 없이는 정보에 대한 수정 또는 변경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 집합투자증권을 취득하기 전에 (간이)투자설명서 및 약관을 반드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집합투자기구는 자산가치변동 등에 따라 손실(0~100%)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그 손실은 투자자에게 귀속됩니다. 과거의 운용실적이 미래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집합투자증권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예금보험공사가 보호하지 않습니다. 외화증권에 투자하는 금융투자상품의 경우 환율변동에 따라 자산가치가 변동되거나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미국인은 본 집합투자증권에 투자할 수 없습니다. – Fidelity, Fidelity International, Fidelity International 로고 및 F 심볼은 소유권자인 FIL 리미티드의 허가를 받아 사용되었습니다. – 토스피드의 외부 기고는 전문가 및 필진이 작성한 글로 토스피드 독자분들께 유용한 금융 팁과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현명한 금융 생활을 돕는 것을 주목적으로 합니다. 토스피드의 외부 기고는 토스팀 브랜드 미디어 운영 가이드라인에 따라 작성되며, 토스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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