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질문들> 여름호 : 환경과 비용
ㆍby 사소한 질문들
필(必)환경 시대를 실감합니다. 친환경을 너머, 필수로 환경을 생각해야 하는 때가 됐습니다. 대형 마트와 백화점에서는 비닐봉지 사용이 금지되고, 플라스틱 생수병에 둘러진 라벨도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상수, 연남과 같은 아기자기한 골목을 걷다 보면 비건 식당과 비건 베이커리도 종종 보입니다. 코로나19로 잠시 규제가 일시 제외됐지만, 카페에 머물 때는 불편하더라도 머그잔을 사용했지요.
물론, 아직 갈 길은 멀고 시간은 촉박합니다. 1.5℃. 지구의 마지노선이라고 하죠. 지구 평균 온도가 1.5도 이상 오른다면,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된다고 합니다. 지구 평균 온도가 2도 올랐을 때, 해수면은 평균 10cm 상승해 연안 지역 인근에 거주하는 수천만 명의 목숨이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전 세계의 산호초 99%는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고요. 육지에 사는 곤충의 18%, 식물의 16%, 척추동물 8%가 살 곳을 잃는다고 해요.
이런 끔찍한 시나리오에 각국 정부와 기관들은 행동에 나섰습니다. 전 세계 주요국이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2021년 4월 열린 ‘세계기후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를 선언했습니다.
개인 역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야할 일들이 많을거예요. 전문가들은 지금까지의 ‘삶의 방식’을 완전히 바꾸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한때 친환경이 유행처럼 소비되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구로부터 1.5도 라는 마지노선을 통보받은 우리는 친환경을 온전한 ‘삶의 방식’으로 받아들어야 할 때가 된거죠.
<사소한 질문들> 여름호가 주목한 키워드는 ‘환경과 비용’입니다. 환경 문제는 더이상 환경운동가와 학자들의 일만은 아니니까요. 주변부터 둘러볼까요. 우리는 돈을 주고 구입한 종량제 봉투에 쓰레기를 담아 버립니다. 쓰레기를 버리는데 일종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셈입니다. 텀블러를 가지고 카페에 가면 몇백 원 할인을 받고요. 환경보호에 도움이 되는 제품구매를 지향하는 소비자인 ‘그린슈머’는 시장의 주요 타켓이 되었습니다. 기업들은 앞다투어 ESG(윤리경영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해나가는 경영 철학)를 생존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환경과 금융 사이에는 생각보다 많은 연결고리가 있었습니다.
자주 떠올렸지만 막상 깊이 생각해보지는 못했던, 그러나 알고 나면 그냥 지나치기는 어려운 금융에 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사소한 질문들>.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과 비용’에 대한 5가지 질문을 준비했습니다. 여름호를 준비하는 사이, 산과 길의 초록이 무성해졌습니다. 더 많은 초록을 오래오래 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저희가 드리는 사소한 질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도 궁금해요. 여러분의 생각과 질문에 대한 대답을 2021년 6월 30일까지 content.team@toss.im으로 보내주세요. 그중 몇 꼭지를 선별해 토스피드에도 소개할게요.
세상의 중요한 발견은 일상의 사소한 질문에서 태어납니다. 작고 익숙해서 지나칠 뻔한, 그러나 귀 기울여야 할 이야기를 조명하며 금융과 삶의 접점을 넓혀갑니다. 계절마다 주제를 선정해 금융 관점에서 풀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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