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주체적으로 바라보기
ㆍby 손현
읽는 콘텐츠에서 참여하는 콘텐츠로
“세상의 중요한 발견은 일상의 사소한 질문에서 태어납니다. 작고 익숙해서 지나칠 뻔한, 그러나 귀 기울여야 할 이야기를 조명하며 금융과 삶의 접점을 넓혀갑니다. 계절마다 주제를 선정해 금융 관점에서 풀어봅니다.”
현재 토스피드의 오리지널 콘텐츠로 자리매김한 <사소한 질문들>의 소개 문구입니다. 저희 팀에겐 사소하지만 오랜 고민이 더 있었어요. ‘어떻게 하면 우리가 만드는 콘텐츠가 보다 많은 사람들의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토스피드의 콘텐츠를 일상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을까’ 이 물음을 토대로 다양한 기획이 나왔고, 그중 마음성장 플랫폼 ‘밑미’와 함께 리추얼을 운영해 보자는 아이디어도 있었어요. 그렇게 지난 8월부터 총 세 번의 리추얼 프로그램을 진행했답니다.
돈에 대한 나만의 관점을 세워줄 질문 10가지
이번 글에서는 마지막으로 진행했던 세 번째 리추얼 이야기를 전할게요. 세 번째 리추얼은 김얀 작가와 함께 했어요. 돈에 대한 나만의 관점을 세워보자는 취지에서 기획한 리추얼은 200분 넘게 신청하실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는데요. 운영 여건상 아쉽게도 25분만 모실 수밖에 없었어요.
<돈, 주체적으로 바라보기>에서는 매일 두 가지 활동을 제안했어요. 하루 중 편한 때에 10분 동안 《돈의 말들》 책을 두 페이지씩 읽기, 다시 10분 동안 돈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질문 카드에 스스로 생각한 ‘나만의 답’ 채우기. 그리고 그 내용을 밑미 웹페이지의 별도 공간에 인증하는 방식이었어요.
매일 곱씹어본 10개의 질문도 공개합니다.
- 나는 얼마가 있어야 행복할까요?
-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부자’란? 혹은 닮고 싶은 부자가 있나요? 이유를 써주세요.
- 현재 나의 경제적인 상황은 어떤 상태인가요? 한 달 수입 대비 저축(또는 투자)으 비율은 어떤지도 생각해 봐요.
-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자기 인식에서 필요한 스스로의 질문 첫 번째, 나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요?
- 최근 멘탈관리에 실패했던 경험이 있었나요? 크고 작은 사례를 써 보고, 그 일을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었는지 생각해 봐요.
- 직장에서도 사업에서도 성과와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자기 확신’이 필요합니다. 이것을 위해서는 작은 성취들을 모아 나가는 것이 중요한데요. 최근 내가 이룬 크고 작은 성취의 사례를 생각해 봐요.
- 경제적으로 목표했던 것에 실패한 적이 있었나요?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 내가 갖고 있는 좋은 소비 습관이나 저축 습관이 있나요? 혹은 하나 더 갖추고 싶은 습관이 있다면 생각해 봐요.
- ‘돈’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가 있나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구체적인 나만의 경제 ‘목표’가 있나요? 이번 주, 한 달, 올해, 내년, 10년 뒤까지 기록해 봐요.
매일 10분씩 책을 읽고, 질문에 대한 답을 10분 동안 고민한 뒤 직접 써 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에요. 하지만 꾸준히 나만의 답을 찾다 보면, 어느덧 스스로 동기부여가 되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어요. 자신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계속 질문하며 통장을 채워나갈 수도 있겠죠. 지난 리추얼에 참여하지 못하셨더라도, 한 번쯤 위 질문 목록을 꼭 채워보시길 권해요.
실제로 해보니 어땠나요?
짧은 2주 동안 실제로 리추얼에 참여한 멤버들의 마음이 궁금해졌습니다. 그중 현재 1세 아이를 키우며 육아휴직 중인 다원 님은 어땠을까요?
“매일 바라본 질문 카드 덕분에, 내가 돈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고민해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저와 비슷한, 또는 완전 다른 상황에 있는 다른 분들의 대답을 보면서 스스로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었고요. 따뜻한 댓글에 기운도 얻었답니다.” (다원)
다원 님은 현재 지인들과 매주 월요일 밤마다 줌으로 만나는 모임도 진행 중이라고 해요. 돈과 자본주의에 대한 책을 읽고 소감을 나누는 모임이라는데요. 그는 모임을 통해 무엇을 기대할까요?
“처음 몇 주는 <EBS 다큐 자본주의>를 읽고 대화를 나눴는데 마치 집단 상담 치료를 받는 느낌이었어요. 저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 대부분 사회생활을 꽤나 한 사람들인데, 그동안 ‘돈’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서 눈 가리고 귀 막고 살았거든요. 밖에서는 부끄러워 말도 못 꺼냈던, 그런 저를 인정하니까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바깥은 여전히 각종 투자 정보로 시끄럽지만, 저희는 이제야 ‘돈’을 제대로 마주해 볼 마음의 준비가 되었답니다. 모임을 하면서 일단 제대로 ‘바라보는 것’부터가 시작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다원)
오랜만에 지출 내역을 정리해 봤다는 영롱 님은 리추얼 기간 중 이렇게 다짐하기도 했어요.
“저는 소비가 식욕과 같다고 봐요. 적절하게 식단 조절은 필요하나, 억지로 굶어서 식욕을 참으면 요요현상으로 돌아오게 되죠. 소비할 때도 조금만 돈의 여유가 생기면 정신 놓고 카드를 긁느라 결국 남는 돈이 없었어요. 앞으로는 강약조절을 하며 그달의 상황을 고려해 쓸 곳엔 쓰고, 절약할 건 확실히 절제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영롱)
김얀 작가에게도 몇 가지 질문을 드렸어요. 먼저 리추얼을 이끌어주는 역할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수락한 이유를 물었습니다.
“토스피드에서 발행하는 콘텐츠는 늘 신선해서 관심 있게 챙겨보고 있었어요. 이번에 밑미와 함께하는 리추얼은 25명의 독자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어요. 제가 쓴 책을 함께 읽고 각 질문에 답하며 실제적인 변화를 알 수 있을 것 같아서요. 한 권의 책을 2주 동안 깊이 생각해 보는 리추얼은 작가와 독자에게 분명 유의미한 시간이 될 거라 생각했죠.” (김얀, 이하 생략)
참여하신 분들의 내밀한 이야기에 꼼꼼하게 댓글 달아주신 것도 인상적이었는데요. 김얀 작가는 그중 자신의 작은 성취와 실패에 대한 질문과 답들이 인상적이었다고 답했어요.
“다들 행복이 매우 사소한 데 있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반면 고민이 있다면, 사회생활과 연관된 의사소통 문제, 업무에 대한 부담, 번아웃 등에 관한 이야기였고요. 사람들이 올린 글을 보면서, 우리 모두 비슷비슷한 고민과 감정을 갖고 산다는 걸 느꼈어요. 저는 5년 전부터 여성 전용 에어비앤비와 셰어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어서 2030 친구들이 많아요. 이 친구들도 다들 비슷한 이야기를 하거든요. 고민을 줄이고 행복의 빈도를 더 늘리려면, 각자 자신만의 스트레스 관리법을 찾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아요. 저만의 팁을 드리자면 첫째, 안 좋은 생각은 곱씹기 금지. 둘째, 청소나 산책 등으로 몸을 움직이는 거예요.”
그럼 김얀 작가가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돈’과 관련한 건강한 습관도 있을까요?
“이제는 매일 아침, 경제 신문을 읽는 습관이 완전히 자리 잡았어요. 돈을 쓸 때도 충동적인 쇼핑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졌고요. MBTI로 말씀드리자면 ENFP였던 제가 현재는 ENFJ로 변했더라고요. 돈 공부를 위해 만들었던 몇 가지 습관 덕분에 이제는 좀 더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그만큼 후회하며 보내는 시간은 줄일 수 있게 되었고요.”
모두의 건강한 금융·경제 생활을 위해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이 있죠. 내가 원하는 삶에 가까워지기 위해선, 무턱대고 사람들이 좋다는 것을 따르기보다 나에게 맞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내가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해요.
요즘 내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혹시 돈에 관련된 문제인가요? 그렇다면 사소하지만 나답게 살기 위해 꼭 필요한 시간, 리추얼로 내가 돈에 관심이 생긴 진짜 이유를 알아보면 어떨까요? 동기가 분명해지면 습관은 저절로 생기니까요.
토스피드는 모두의 건강한 금융·경제 생활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들고 있어요. 동시에 이를 <마이 머니 스토리 - 공모전 DRAFT 2023>, 금융 계산기, 토스피드 에디션처럼 다양한 포맷으로 전하려고 노력 중이고요.
‘어떻게 하면 우리가 만드는 콘텐츠가 보다 많은 사람들의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이 고민을 함께 하고 싶은 파트너가 있다면, 언제든 연락 주세요. 토스피드는 다양한 협업에도 열려 있답니다.
Edit 손현 Graphic 이은호, 함영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