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는 ‘좋은 기업’들이 많다
ㆍby 토스증권
‘Part 2. 미국에는 좋은 기업들이 많다’ 에 들어가며 : 투자자 입장에서 ‘좋은 기업’이란, 투자이익을 안겨주는 기업입니다. 투자이익을 얻는 경우는 크게 2가지입니다. 주가가 올라 매매차익을 실현했을 때, 배당금을 지급받았을 때. 즉, 투자자에게 좋은 기업은 1)주가가 상승하거나, 2)배당금을 지급하는 기업입니다.
1. 주가가 상승한다
주가를 달리 표현하면 ‘실적과 멀티플을 곱한 값’입니다. 즉, 실적이 좋고 높은 멀티플을 부여받는 주식이라면 시장은 이 주식의 적정 가치(fair value)를 높게 평가합니다.
만약 현재 주식 가격이 적정 가치보다 낮다면, 주가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겠죠.
그럼 실적이 좋다, 멀티플이 높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1) 실적이 좋다 = 매출 높고, 비용 관리 잘되고, 금융 비용과 세금이 적은 경우
실적은 넓은 의미에서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등 여러 지표를 포괄하는 단어이지만 주식 가격을 분석할 때는 보통 ‘순이익’을 뜻합니다. 즉, 기업이 벌어들인 매출(번 돈)에서 영업비용(쓴 돈)과 금융비용(낸 이자)과 세금을 뺀 값인 거죠.
일반적으로 좋은 실적은 기업이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이러한 이익이 지속 가능하다는 신호로 여겨집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릴까요? 실적이 좋은 회사인지 판단하려면 매출이 높은지, 비용 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 금융 비용이 적은지, 세금을 얼마나 내는지 등을 따져봐야 합니다.
1-2) 멀티플이 높다 = 성장 가능성 높다, 기업/시장 리스크 낮다, 특별한 경쟁 우위가 있다
가끔 ‘A보다 B 실적이 좋은데 왜 주가는 A가 더 많이 올랐어요?’ 같은 질문을 받게 됩니다.
이는 실적 말고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하나 더 있기 때문인데요. 바로 멀티플입니다.
멀티플(Multiple)은 시장이 그 기업의 실적을 얼마나 높이 평가하는지를 나타냅니다. 즉 같은 실적을 가진 두 기업이라도 기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거나, 리스크가 낮거나, 특별한 경쟁 우위를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기업에 더 높은 멀티플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실적이 높지 않더라도 시장에서 높은 멀티플을 부여받으면 실적이 비슷한 타 기업에 비해 주가가 높을 수 있습니다. 거꾸로 실적이 높더라도 시장에서 낮은 멀티플을 받으면 주가가 비교적 낮은 위치에 형성될 수 있고요.
1-3) 미국 기업들의 실적 X 멀티플은 실제로 어땠나?
앞서 주가는 실적과 멀티플의 곱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실적과 멀티플이 동반 상승해 높은 주가 상승을 보인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미국 증시에 상장한 기업들입니다.
미국 주식시장은 지난 30년간 실적이 6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실적과 멀티플이 모두 반영된 시장 지수도 지속적으로 우상향하며 2024년 8월 기준으로 9배 성장했고요.
실적 성장보다 지수 성장 폭이 더 큰 이유는 멀티플이 높아졌기 때문인데, 1990년대 중반 P/E가 20배 이하로 떨어졌던 미국 주식시장은 2024년 현재 P/E가 25배 수준에 근접했습니다.
‘실적X멀티플’ 측면에서 미국 기업들의 성장은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도 유독 돋보입니다. 선진국과 신흥국 주식시장보다 미국 주식시장의 지수&실적&멀티플 성장률이 더 높았거든요.
지난 20년간의 데이터를 봤을 때, 미국은 주가 4.3배 상승, 실적이 3배 이상 증가한 반면 신흥국들은 주가 1.5배 상승, 실적 성장률 15% 증가에 그쳤습니다. 신흥국의 경제 성장률이 높으니 기업들도 실적 성장 폭이 클 거라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로는 미국 기업들의 성장 폭이 훨씬 컸던 것입니다.
금융위기와 코로나19를 거치며 미국의 멀티플 프리미엄은 더욱 커졌습니다. P/E 멀티플 기준으로, 금융위기 이전 미국 주식은 선진국 대비 -5%, 신흥국 대비 +29% 수준에서 거래됐고 금융위기 이후엔 선진국 대비 +7%, 신흥국 대비 +42% 수준에서 거래됐습니다. 신흥국은 물론이고 일본, 영국, 프랑스 같은 선진국들보다도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죠.
전 세계적인 위기를 겪으며 미국 선호 현상이 더욱 견고해진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한 위기 후 세계 경제와 산업 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미국이 격차를 벌리며 앞서나간 결과로도 보입니다.
2. 배당을 지급한다
배당은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의 일부를 주주들과 나누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현금으로 지급되지만, 주식 배당 형태로 지급되기도 합니다.
배당은 기업 입장에서는 주주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중요한 수단이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가 변동과 무관하게 얻을 수 있는 안정적인 수익입니다.
지급받은 배당금은 장기적 투자 성과에 긍정적인 기여를 합니다.
2-1) 배당은 주로 우량 기업들이 한다
배당을 꾸준히 할 뿐 아니라 배당 규모를 늘려가는 회사는 우량한 기업이라 판단할 수 있습니다. 꾸준한 배당 증가는 재무적으로, 그리고 사업적으로 긍정적인 상황이라는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꾸준히 배당을 하려면 우선적으로 재무적 상황이 우수해야 합니다.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 강력한 현금 흐름, 보수적인 재무 관리 역량을 확보한 기업들만이 배당할 여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업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기업의 역사가 충분히 오래되고, 주요 성장 단계를 거쳐 설비투자 또는 연구개발비 지출이 현금흐름 대비 적고, 불경기를 버틸 수 있는 기초체력을 갖춘 회사만이 배당금을 늘릴 수 있습니다.
2-2) 배당금은 투자 수익률을 높인다
S&P 조사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배당수익은 S&P500 지수 총 수익률의 약 32%를 차지합니다.
배당은 장기 투자 시 더욱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배당금의 재투자와 이로 인한 복리효과 덕분입니다.
해당 조사에서는 장기적으로 배당 재투자가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을 알기 위해 약 90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S&P500 지수는 1930년부터 2023년까지 200배 이상 증가했는데요.
같은 기간 배당금을 S&P500 지수에 재투자했다면 약 7,000배 수준으로 증가 폭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투자자들의 현실적인 투자 기간을 감안해 10년으로 줄여서 다시 비교해봤습니다. 10년간 배당을 재투자할 경우 1.5배 정도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3) 미국 기업들의 주당 배당금은 꾸준히 늘어나는 중, 앞으로도 안정적 배당 성장 기대
미국의 배당금(DPS 기준)과 순이익(EPS 기준)의 절대 규모는 신흥국 대비 큽니다.
반면 배당 수익률과 배당 성향 측면에서는 신흥국 대비 높지 않습니다. 미국과 선진국 시장이 비교적 성숙하고 발전되어 있으니 배당 지표들도 전부 우수할 거라는 오해를 하실 수 있는데요. 신흥국의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고 순이익 규모도 작기 때문에 배당 수익률과 배당 성향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의 배당 성향 또한 결코 낮은 수치는 아닙니다. 미국 주식시장은 지난 10년간 평균 36%의 배당 성향을 보였는데, 시장에서 판단하는 적정 수준은 20~50% 범위입니다.
미국 시장의 배당금은 지속적으로 성장해왔습니다. 지난 10년간 미국의 배당금 증가 폭은 연평균 +5.6%로, 이는 같은 기간 신흥국(+1.2%)과 글로벌(+3.7%) 대비 높은 수치입니다.
미국의 배당금 성장은 순이익 증가가 뒷받침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긍정적입니다. 지난 10년간 미국의 순이익은 연평균 +6.2% 증가했는데요. 같은 기간 글로벌 순이익은 +4.1% 성장했고 신흥국은 오히려 1.1% 감소했습니다.
미국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수익성 성장을 이끄는 동시에 배당금 규모도 꾸준히 키우면서, 기업 성장과 주주 이익 환원을 모두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3. 미국에 좋은 기업들이 유독 많은 이유
물론 투자자에게 좋은 기업이 미국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 기업의 비율이 유독 높을 뿐이죠.
실제로 미국 기업들은 전 세계 기업들과 비교해보더라도 압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3-1) 세계 우수 기업 리스트의 절반 이상이 미국 기업
전 세계에서 매출 규모가 가장 큰 500개 기업이 어디인지 알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잡지사 <포춘>에서 1990년부터 매년 발표하는 ‘포춘 글로벌 500(Fortune Global 500)’을 보면 됩니다. 이 리스트에서 눈에 띄는 점은 상위 100개 기업 중 약 40%가 미국 기업이라는 점입니다. 더욱이, 최상위 10개 기업 중에서는 6개가 미국 기업입니다. 특히 월마트는 10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그 위치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매출 규모만 큰 것이 아닙니다. 효율성 지표 ROA를 기준으로 집계한 순위에서도 상위 100개 기업 중 약 54%가 미국 기업입니다. 최상위 10개 기업 중에는 무려 8개가 미국 기업입니다. 1위 엔비디아, 2위 애플 모두 미국 기업이고요.
3-2) 기업 효율성도, 주식투자 수익률도 미국이 1위
기업의 효율성이 높다는 건 사업투자 자금 대비 실적이 좋다는 뜻으로, ROE나 ROA 같은 지표를 통해 파악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기업의 효율성을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는 뭘까요?
기업의 효율성은 주가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효율성이 높다는 건 현재 사업 운영을 잘 해나가고 있다는 뜻인 동시에 앞으로도 사업 운영을 잘할 것이라는 기대와 신뢰를 투자자에게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업의 효율성 지표(ROE, ROA)는 수익률과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었습니다. 최근 5개년간 국가별로 ROE, ROA 평균치와 주식시장 수익률 평균치를 비교해보니 ROE, ROA가 높은 시장이 수익률도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반대로 ROE, ROA가 낮은 시장은 수익률도 비교적 낮았고요.
대표적으로 ROE, ROA와 수익률이 높은 시장이 바로 미국의 주식시장이었고요. ROE, ROA와 수익률이 함께 낮은 곳은 바로 중국이었습니다. 한국 또한 ROE와 수익률이 모두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3) 미국은 기업이 성장하기 좋은 환경을 갖췄다
전 세계 여러 국가 중 유독 미국에 좋은 기업들이 많은 이유는, 미국만큼 ‘기업이 성장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춘 나라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기업에 좋은 환경’이 구체적으로 어떤 건지, 하나씩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경제 규모가 압도적입니다.
GDP는 국가 경제 규모를 비교하는 대표적인 지표입니다. 국가 경제 규모가 크다는 것은 기업 성장의 원동력인 높은 수요가 존재한다는 의미입니다.
미국은 GDP 순위를 집계한 50년간 항상 1위였고, 앞으로도 1위 자리는 바뀌지 않을 것이 유력합니다. 일본과 유럽 선진국들의 경제 성장률이 낮은 상황에서, 미국보다 성장률이 높은 국가는 중국과 인도 정도입니다. 2023년 기준 경제 규모 2위 중국과 5위 인도는 지난 3년간 각각 5.5%, 8.2% 성장하며 미국의 성장률 3.4%를 뛰어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직된 사회 분위기, 인재 유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미국과의 격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과 인도의 한계는 1인당 GDP에서 더욱 두드러집니다. 1인당 GDP는 국민 개개인의 생활 수준과 내수 경제 번영도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미국의 1인당 GDP는 중국의 7배, 인도의 33배 수준에 달합니다. 즉, 미국은 국가 전체 경제와 개개인의 경제 모두에서 다른 국가를 압도합니다.
둘째,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국방력이 튼튼합니다.
천연자원은 기업이 가치를 생산해내는 데 있어 중요한 원료입니다. 미국은 유류와 천연가스, 광물, 농경지, 물 보유량 등 여러 방면에서 세계 최정상급의 천연자원을 갖추고 있는데요. 이는 식량 부족, 에너지 전쟁과 같이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미국 기업이 직면할 수 있는 근본적인 위험 요소를 줄여줍니다.
또한 미국은 국방비로 연간 약 1,000조원을 지출합니다.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미국을 제외한 10위권 국가들의 국방비를 모두 합친 것보다도 많습니다. 튼튼한 국방은 기업 입장에서 그만큼 사업에 수반되는 리스크가 적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코로나19를 거치며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국가 간 교류가 막힐 수 있음을 경험했습니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럴 때일수록 천연자원과 국방력은 국가와 기업 경제를 지탱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셋째, 젊고 우수한 인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세계에서 이민자가 가장 많이 들어오는 국가는 미국입니다. 2022년 기준 약 5,000만명의 이민자가 미국으로 유입되었습니다. 흥미로운 건 인도나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민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는 점입니다. 미국 이민자 출신국가 중 1위는 이웃국가 멕시코로 약 1,000만명인데요. 인도와 중국이 바로 그다음으로 많습니다.
미국은 여전히 해외 유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가이며, 2023년 기준 미국의 유학생은 100만명 수준입니다. 미국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은 졸업 후 전공에 따라 1~2년간 OPT(Optional Practical Training)를 통해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으며, 이는 우수 인재를 미국에 정착하게 하는 기반이 됩니다.
인구 유입이 지속됨에 따라 미국은 점점 더 ‘젊은 나라’가 될 것입니다. ‘고령화 사회’를 걱정하는 중국이나 일본, 인재 유출을 걱정하는 인도와는 사정이 다릅니다.
실제로 IMF 예상치를 바탕으로 고령화 지수를 계산해봤더니, 장기적으로 미국의 고령화 지수는 중국이나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낮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종합적으로, 전 세계 1위의 경제 규모와 1인당 생산성, 타고난 인프라와 젊고 다양한 인구 구조를 갖춘 미국은 여전히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3-4) 미국을 위협할 만한 경쟁자는 없나?
미국의 잠재 경쟁자로 주로 지목되는 나라는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려온 중국과 인도입니다.
중국은 세계화 과정에서 얻은 반사이익을 바탕으로, 2000년대 들어 급격히 성장해 경제 규모 2위에 올랐습니다.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젊은 인구 구조와 디지털 인프라 확장 정책으로, ‘중국의 대안’이라는 평가를 받는 나라입니다.
하지만 두 나라 모두 미국을 위협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중국의 문제 – 인구 고령화와 인터넷 쇄국 정책
중국은 고령인구 비율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노동력 부족, 부양 부담 등의 문제를 낳아 경제 성장 둔화의 원인이 됩니다. 실제로 과거 7%의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던 중국은 현재 ‘전 세계 경제 기여도’ 측면에서 정체된 상태입니다. 중국의 1인당 GDP 또한 미국의 15% 수준으로, 이는 미국 빈곤 계층의 1인당 GDP와 비슷합니다.
인터넷 쇄국 정책 또한 중장기적으로 중국의 발전 속도를 저해하는 요소입니다. 1990년대 후반부터 본격 시행된 ‘만리방화벽’ 정책은 해외 웹사이트 차단, 국내 인터넷 검열, 사용자 감시로 이어졌습니다. 실제로 중국 내에서는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위키피디아 등의 해외 웹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고 대신 바이두, 웨이보, 위챗과 같은 중국 플랫폼만 허용됩니다. 중국 정부가 인터넷을 통제함으로써 중국 국민들은 외부 세계와의 정보 교류가 제한되고, 글로벌 기술 혁신에서 소외될 위험이 있습니다.
- 인도의 문제 – 너무 낮은 시작점과 고급 인력 유출
IT를 비롯한 핵심 산업의 인재들이 더 나은 기회를 찾아 해외(특히 미국)로 떠나고 있습니다. 인도의 교육 시스템과도 밀접하게 엮여 있는 이러한 한계는 인도 내 기술 격차를 낳고, 나아가 경제 성장의 저해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인도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 개발 및 고급 교육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지만, 이민율과 인재 유출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다른 문제는 인도 경제의 시작점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너무 낮다는 점입니다. 2024년 예상치 기준으로 미국의 GDP는 29조달러인 데 비해 인도의 GDP는 4조달러로 7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19조달러인 중국과 비교해도 4분의 1이 채 안 되고요. 만약 인도가 앞으로 40년 동안 매년 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도 미국의 경제 규모를 따라잡기에는 부족합니다.
3-5) 미국 기업들이 앞으로도 잘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앞으로도 잘할 것이다’입니다. 미국은 현재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과 AI 등 미래의 패러다임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탠포드 대학에서 발표한 ‘The AI Index 2024’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상위 10개 민간기업의 AI 산업 투자 규모는 총 5,300억달러에 육박합니다. 그런데 그중 미국의 투자 비중이 64%입니다. 즉, 2위부터 10위까지 다 합한 것보다 미국 한 나라의 투자 규모가 더 크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다양한 AI 작업에 적용할 수 있는 ‘범용 AI’ 기술의 경우 미국계가 무려 84%를 차지합니다.
FactSet의 조사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미국 기업 중 199개 기업이 AI를 언급했습니다. 지난 5개년 평균이 80개고, 10개년 평균이 50개라는 점을 고려하면 역대급 수치입니다. 이렇듯 AI는 이미 미국의 주류 산업이며,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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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이영곤, 이지선, 한상원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