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주기가설로 알아보는 노후 대비, 당신은 충분히 준비됐나요?

by 박지수

🔖 이번 주 경제 용어 생애주기가설

이번 주 경제 용어는 노후에 잘 살기 위해 필요한 정보예요.

현재 소비는 현재 소득뿐 아니라 평생 소득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가설이에요.

여러분은 한 달 월급에서 얼마나 저축하세요? 최소 50%는 저축해야 나중에 잘 살 수 있다고 하지만, 그게 쉽지만은 않죠.

그래도 미래의 나를 위해 현재의 소비를 줄이고 자금을 모아 불리려는 노력을 하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10년, 20년 뒤의 내 소득이 지금과 같거나 비슷할거라 보장할 수 없고, 나이가 들수록 일자리를 얻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소득은 지금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젊을 때 돈을 아껴서 저축하고, 나이가 들어 소득이 줄어들면 그동안 모은 자산을 꺼내 쓰며 소비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하면 노후에 소득이 줄어도 인생 전체에서 소비 수준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현재 소비하는 기준이 현재 소득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평생의 소득을 염두하여 결정해야 한다는 이론을 ‘생애주기가설’이라고 합니다. 이 이론은 이탈리아 경제학자 프랑코 모딜리아니(Franco Modigliani)가 1950년대에 제안한 것인데요. 1980년대에 접어들며 은퇴 설계의 중요한 이론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생애주기가설에 따라 각 생애주기 별 금융생활을 어떻게 설계하면 좋을지 예시를 들어드릴게요.

이 예시가 반드시 따라야 하는 정답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발맞춰 따라간다면 노후에 소득이 부족해 허덕이는 일을 미리미리 예방할 수 있을 겁니다. 지금 이 아티클을 확인했을 때가 가장 빠른 때라 생각하고, 바로 시작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지 생각해보고 실천에 옮겨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장수의 축복' 누리려면…어릴때부터 재테크 공부해야 (연합뉴스 2024.9.30)

경제학자 프랑코 모딜리아니는 이러한 문제를 예견한 듯 생애 주기 가설(Life-Cycle Hypothesis)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생애 전반에 걸쳐 소득의 변화를 감안해 소비와 저축을 조율한다고 설명했으며, 이 이론으로 1985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가설에 따르면 사람들은 경제활동을 활발히 하는 청·장년기에는 저축을 하고, 노년기에는 그 저축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경제활동 인구의 사회 진출은 늦어지고, 은퇴는 앞당겨졌지만, 수명은 길어졌습니다. 즉 소득이 높은 경제활동 기간은 짧아지고, 소득이 낮은 노년기는 더 길어진 셈입니다.

모딜리아니의 이론에 따르면 지금의 청·장년 세대는 부모 세대보다 더 높은 저축률을 유지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저축률보다 가계부채가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연금과 국민건강보험 등 사회적 안전망이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이 인식하고 있음에도 실제 노후 준비에는 반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노후 대비가 더욱 복잡하고, 개인적인 차원의 준비가 중요해졌음을 시사합니다.

과거 장수(長壽)는 축복으로 여겨졌습니다. 돌잔치에서 아이가 돌잡이 상에서 장수의 상징인 '실'을 잡으면 모두가 기뻐했고, 장수한 노인은 마을의 자랑이 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장수가 축복만은 아닙니다. 생명보험 업계에서는 질병, 사고와 더불어 '장수 리스크'라는 새로운 개념이 등장했습니다.

사람들은 장수로 인해 더 오랜 시간 동안 경제적·사회적 지원이 필요하게 되었고, 이는 노후 준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습니다. 앞으로는 더 많은 사람이 이 '장수 리스크'를 직시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부모 세대의 노후 준비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수명과 경제적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준비가 필요합니다. 장수는 여전히 축복일 수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그 축복은 달라질 것입니다.(중략)

노후 준비의 중요성은 누구나 공감하는 바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적절한 대비를 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사회 진출 시기가 늦어지고 은퇴 시기는 빨라지면서 경제활동 기간은 점점 짧아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더군다나 평균 수명까지 늘어나면서 소득이 없는 노년기가 점차 길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많은 이들이 짧은 경제활동 기간 동안 벌어들인 소득만으로 길어진 노후를 대비하는 데에 여전히 부족함을 느끼고 있어요. 은퇴 후 살아야 할 시간이 늘어났지만, 충분한 저축을 하지 못한 채로 은퇴를 맞이한 많은 사람들이 노후 빈곤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오래 살게 될 것이라는 불확실성은 ‘장수 리스크'라는 새로운 경제적 고민을 동반하게 합니다. 젊을 때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게 만들고요. 그러나 저축만 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렵습니다. 본인에게 맞는 자산 불리는 방법을 반드시 찾아내어, 각자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노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우선 국민연금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퇴직연금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득을 보충해야 합니다. 특히 저금리 시대에는 저축만으로는 충분한 노후 자금을 마련하기 어렵기 때문에, 투자를 통한 자산 증식도 필수적입니다. 최근에는 인컴 자산, 임대 수입, 배당주 투자를 통해 은퇴 후에도 소득원을 만드는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으니까요, 내게 맞는 방법을 찾아 반드시 ‘실행’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길어진 노후를 대비해 다양한 소득원을 확보하고, 더 이상 은퇴 이후 삶이 불안하지 않도록 미리 젊을 때부터 준비가 절실합니다. 그래야 장수가 다시금 축복으로 여겨질 수 있을 테니까요.

  • 장수 리스크: 사람들이 더 오래 살게 되면서 노후 자금이 부족해질 위험을 의미. 예상보다 긴 수명으로 인해 경제적 준비가 충분하지 않다면 은퇴 후 빈곤층으로 떨어질 수 있어요.
  • 사회적 안전망: 국민연금, 국민건강보험 등 정부가 제공하는 제도. 국민의 노후와 건강을 지원하는 제도이기는 하나, 고령화와 저출산의 영향으로 사회적 안전망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심각해요.
  • 개인연금: 국민연금 외에 개인이 추가적으로 가입하는 연금 상품. 노후 자금을 더 탄탄히 준비하기 위해 꼭 필요한 수단이에요. 특히 길어진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개인연금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어서, 정부에서도 세제 혜택을 강화하는 중입니다.

Edit 금혜원 Graphic 조수희 이동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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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누구나 경제 공부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자 경제 교육 기업 래빗스쿨을 창업했다. 일상 재테커를 위한 안내서 '래빗노트'를 발행하고, 핵심과 맥락을 이어주는 '신문읽기특훈'을 진행하고 있다. 철학과 역사, 드라마를 좋아하며 성실과 노력은 ‘운’이라는 이름으로 돌아오는 삶을 믿는다. 『나의 꿈 부자 할머니』 『60일 완성 무조건 모이는 돈 버는 습관』 『어려웠던 경제기사가 술술 읽힙니다』 등 다수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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