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머니스토리 공모전 DRAFT 2023 수상자 발표
ㆍby 토스
2023년 2월 15일부터 4월 2일까지 약 1,500개의 돈 이야기가 ‘토스 머니스토리 공모전: DRAFT 2023’에 모였습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의 작품을 보며, 새삼 이야기의 힘을 느낄 수 있었어요. 첫 공모전임에도 많은 관심 보여주시고 소중한 이야기 가득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00: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수상작은 총 16편입니다. 돈을 벌고(+), 쓰고(−), 불리고(×), 나누는(÷) 일에 관한 4가지 주제 당 4편씩 선정됐어요. 각 부문 수상작들을 맛보기로 소개합니다.
* 모든 수상작의 제목은 본 연재 시 수정될 수 있습니다.
최우수: 주말에는 카페 사장, 평일에는 직장인, 때때로 슈퍼호스트 (돌리킴)
“나도 카페나 해볼까?” “에어비앤비 쏠쏠하다던데?”를 입버릇처럼 달고 다니는 직장인들 사이로 진짜 두 번의 창업을 저질러버린 돌리킴 님. “우리는 반드시 자신만의 비즈니스를 운영해봐야 한다”고 말하는 그의 글에는 직장 다니면서 소박하게 시작하는 창업비용, 장사가 잘 되는데도 접어야 했던 현실적인 이유, 인테리어부터 실제 운영 프로세스까지 일잘러의 기운이 물씬 담겨 있어요.
우수: 낮엔 바트(฿)벌이, 밤엔 원화(₩) 벌이 (이현경)
살던 곳에서 n잡도 힘든데, 낯선 곳에서 n잡러가 된다면? 태국으로 이민 가 현지 회사 업무에 적응하면서도, 문구 덕질을 소득 파이프라인으로 연결시킨 이현경 님. 다양한 이력의 행간에 숨어있는 흥미롭고도 치열한 돈벌이를 담담한 문체로 써내려갔어요. 무언가를 열렬히 좋아한 시간이 돈을 벌어다주기까지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해볼까?’ 하는 마음이 차오릅니다.
우수: 사심 가득 펫시터의 단짠단짠 (우림)
교환학생 시절 여행 경비를 벌기 위해 시작한 탁묘 아르바이트 경험을 살려, 한국에 와서도 반려동물 돌봐주기를 이어간 우림 님. 귀여운 멍냥이와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심으로 시작한 취미활동 같은 일이었음에도, 펫시터 일을 어떻게 구하는지, 반려동물을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 유의사항은 무엇인지 전문가 못지않은 노하우가 가득합니다.
우수: 을지로 김과장의 비밀, 비즈니스 사주 봐주는 김도사 (김도사)
을지로에서 일하는 현직 금융권 종사자이자 사주 전문가 김도사 님. 심지어 그냥 사주도 아닌 ‘비즈니스' 사주입니다. 매일 돈을 벌고 잃는 현실을 마주했을 금융사 직원은 어쩌다 돈을 벌고 싶은 사람들을 직접 만나게 됐을까요? 쫄깃한 화법으로 눈길을 끈 이 글 가운데서도 점쟁이의 사주를 봐주게 된 에피소드에서 입을 다물 수 없었음을 고백합니다.
최우수: 비혼주의자의 축의금 (구이일)
온 마음을 다해 친구의 앞날을 축하하고픈 마음과 현실적 문제인 축의금 사이에서의 고민을 솔직히 풀어냈습니다. 흔히 비혼주의자에게 ‘돌려받을 수 없는 돈’으로 여겨지는 축의금. 하지만 구이일 님은 “비혼식을 올려서 회수”하기로 결심하는데요. “데면데면한 친척 어른들이 아닌, 내 삶을 함께할 가까운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한 잔치라 "적자 엔딩"이었지만, 구이일 님은 비혼식에서 받은 축하와 응원으로 10년은 거뜬히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합니다. 발랄하고 경쾌한 문장 사이, 결코 가볍지 않은 시대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습니다.
우수: 소비의 미학 (김다현)
왜 누군가의 소비는 대단해 보이고, 누군가의 소비는 한심하게 여겨지는 걸까요? 정리해고로 인한 갑작스러운 퇴사 후, 재정적 압박 속에서 몸소 실천한 자린고비 절약 에피소드를 담담히 풀어냈습니다. 스물 여덟 컷의 웹툰 속, 소비와 삶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이 돋보입니다.
우수: 케이팝 성공의 주역 (박유진)
온 힘을 다해 사랑해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글일 거예요. 팬사인회 당첨을 위해 수 많은 앨범을 사고, “무보수 크리에이터”를 자처해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가장 잘 보이는 슬로건을 만들고, 홈마들만 가는 줄 알았던 해외 투어까지. 입덕부터 현타까지, 덕질 연대기를 성실히 기록했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원 없이 소비해본 사람이라면 이 글을 읽고 가슴이 뜨거워질 거예요.
우수: 경험 많은 개털이 알려주는 소비일기 (이 현)
프랑스 깐느에서 영화제 기념품을 산다면 무엇을 사고 싶으신가요. ‘이것이 깐느다'를 온몸으로 증명하는 135유로 짜리 시뻘건 비치 타올을 고른 사람이 있습니다. 이 현님은 스스로를 “소비 경험 많은 개털" 이라고 말하며 흔하지 않은 소비 경험을 들려줍니다. 흡입력 강한 글 말미에는 “무수히 많은 실패를 통해 얻은 소비 깨달음”까지 전합니다.
최우수: 부동산 사기 당하는 법 (김새벽)
김새벽 님은 법인이 소유한 집을 사려다 사기 당했던 기억을 담담하게 고백합니다. 부동산을 잘 모르던 시절, ‘내 집 마련’이라는 목표를 향한 조급한 마음, 성급한 결정에 치르게 된 수업료는 참 비쌌어요. 사기 당한 뒤에야 집을 보는 나만의 기준을 세우게 됐고, 이제는 아내와 아이와 함께 살아갈 ‘우리 집’을 구했어요.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일이기에 더 유심히 읽게 됩니다.
우수: 달의 몰락 (박도영)
지난 해 ‘루나 폭락 사태’가 세간을 뒤흔들었어요. 그 한가운데 서 있던 투자자가 폭풍 같았던 날들을 돌아봅니다. 다들 ‘돈이 복사된다’고 말하던 시기였어요. 가상화폐 투자로 큰 돈을 벌었다는 무용담이 하루가 머다하고 들려왔고요. 고르고 골라 루나 코인 열차에 탑승한 박도영 님, 곤두박질 치는 투자자의 심경을 더없이 생생하게 묘사해요.
우수: 주식 빼고 다 잘해 (현햇님)
결과가 정해진 적금을 꼬박꼬박 붓는 성실한 삶 대신, 변화를 꿈꾸게 된 현햇님 님. 이번 달 저축하려던 200만원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했어요. ‘초심자의 행운’이라 하던가요. 수익률 +50%에 눈이 휘둥그레 해져 보란 듯 돈을 더 쏟아 부었다가 -80%로 손절매하고 맙니다. 마이너스를 만회하려 카페 주말 알바, 고구마 캐기 등 온갖 부업에 뛰어드는데요. 여기서 예상치 못한 삶의 다채로움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수: 20대 무지성 청약 당첨자의 영끌 생존기 (김가영)
아파트 청약에 덜컥 당첨된 김가영 님. 20대에 부양가족도 없으니 청약 점수는 턱없이 낮았는데, 뺑뺑이 추첨에서 ‘인생 남은 운을 모두 끌어썼나’ 싶을 정도의 행운이 따랐어요. 그런데 앞으로 부담해야 할 분양금 액수를 보니 아찔해지고 맙니다. 자금 조달 계획도 없이 청약을 넣었던 거예요. 대출과 금리, 주식 투자와 퇴직금 조기 정산까지 하나하나 공부하며 입주를 향한 퀘스트를 깨나가기 시작해요.
최우수: 스물 다섯, 인생 첫 장학생을 선발하기로 결심했다 (양소희)
‘꼭 장학 재단을 만들어야지.‘ 할머니가 되어서야 이룰 줄 알았던 인생의 최종 목표였다고 합니다. 언젠가 돈이 더 많아질 때 하겠다는 의지 정도로는 결국 미루고 미루다 끝날 것 같아 두려웠고, 이토록 마음 다해 실현하고 싶은 꿈이라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마음 먹은 소희님. 그렇게 시작된 “꿈 여행 장학” 사업은 여전히 순항중이에요.
우수: 7일 밤의 그림자 (크크곰)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죽음”. 죽음을 코앞에 두고 가진 것들을 정리해야 한다면 시간이 부족할지도 모릅니다. <7일밤>의 주인공은 돈이나 물건 등 재산 뿐 아니라, 삶 전체적으로 바라보며 가진 모든 것들을 하루에 하나씩 정리해 가요. 많은 분들에게 ‘나도 이 순서대로 삶을 한 번 정리해봐야지' 할 수 있을 만한 좋은 참고자료가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우수: 쉽게 모은 돈 (박병후)
돈이 많으면 기꺼이 옆에 있는 사람과 나눌 수 있을까요. 과연 쉽게 벌고 모은 돈이라 해서 쉽게 나눌 수 있는 걸까요. 1,000억 부자에게도 돈을 나누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행동일 겁니다. 박병후 님의 장학금 관련 에피소드는 ‘내가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어떤 결정을, 어떤 말을,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었을까' 끊임없이 고민하게 만듭니다.
우수: 아몬드를 다이아몬드로 바꾸는 방법 (조미라)
갑자기 이런 제안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얼마를 벌든 10%는 나누는 부부로 살면 좋겠어.” ‘누구에게 뭘 주자고? 장난하는 건가?’ 싶었지만 남편은 오래 전부터 생각해왔다며 공들여 준비한 계획이라 하네요. 이제 결정권은 미라 님에게 있습니다.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고민하며 지난 삶을 돌이켜보는 생각과 마음이 참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수상작 16편은 여름이 가기 전, 토스 공식 미디어 플랫폼 토스피드에서 연재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겨울이 오기 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앤솔로지 형태로 출간되어요.
토스 머니스토리 공모전 DRAFT 2023에 참가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수상작 연재도 기대해주세요. 소중한 이야기가 널리 닿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